日관리 "북-일, 조기수교 합의"

  • 입력 2000년 10월 31일 02시 18분


북한과 일본은 30일 중국 베이징(北京) 주재 일본대사관에서 제11차 국교정상화 협상 본회담을 열고 조기 수교에 합의했다고 한 일본관리가 전했다.

양국은 또 일본의 한반도 식민지배(1910~45) 배상 문제를 포함한 주요 현안들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고 이 관리는 말했다.

양측은 올들어 3번째 열린 이날 회담에서 양국 수교협상의 최대 걸림돌 중 하나인 일본의 한반도 식민지배 사과 및 배상을 포함한 현안들을 "진지하고 솔직하게" 논의했다고 이 관리는 설명했다.

이 관리는 그러나 또 다른 난제 가운데 하나인 '일본인 납치의혹' 문제가 거론됐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일본은 이날 회담에서 최근의 남북한 및 북-미 관계 개선에 대해 환영의사를 표시했으며, 북한은 일본의 쌀 50만t 지원방침에 감사를 표시했다고 이 관리는 밝혔다.

양측 관계자들은 그러나 이번 회담 의제가 아주 민감한 것들인 만큼 당분간 보안에 부칠 필요성이 있다며 4시간 이상 진행된 이날 회담 내용에 대한 자세한 언급을 회피했다.

일본측 관계자는 "북-일 양국은 이번 회담에서 협상이 진지한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인식을 공유했다"며 "따라서 양국의 논의내용을 공개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일본은 종전 협상에서 식민통치 기간 일본과 북한은 전쟁 당사자가 아니었다며 북한의 배상 요구를 거부했으나 지난 8월 협상에서는 경제지원 확대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와 관련, 일본은 1965년 한-일 국교정상화 당시 일본이 5억달러의 경제협력을 실시했던 방식을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협상 대표들은 31일 베이징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다시 만나 협상을 계속할 계획이다.

[베이징 교도 AFP·AP]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