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국 정상회담 폐막]30代 중동정상 3명 국제무대 데뷔

  • 입력 2000년 10월 22일 18시 31분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아랍정상회담은 중동의 주요 3개국 정상의 국제무대 데뷔장이기도 하다.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과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 모로코의 모하메드 6세 국왕이 그 주인공.

이들 3명은 최근 18개월 이내에 아버지로부터 권좌를 물려받은 점 외에도 모두 30대의 젊은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압둘라 2세 국왕이 38세로 나이가 가장 많고 바샤르대통령이 34세로 가장 어리다. 모하메드 6세 국왕은 37세.

같은 세대라는 동류의식이 각별했던지 이들은 정상회담이 열리기 하루 전인 20일 별도의 저녁식사 모임을 갖기도 했다.

요르단의 한 정부관계자는 “3국 정상이 만난 것은 서로의 우정을 확인하고 정상회담에서의 입장을 조율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식사는 매우 화기애애한 가운데 진행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들은 정상회담에서는 각자 다른 목소리를 냈다. 바샤르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외교관계를 가진 모든 아랍국가들이 관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등 시종일관 강경론을 폈다. 반면 이스라엘과 평화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과 모로코의 모하메드 6세 국왕은 비교적 온건론을 폈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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