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노벨상 로비 말도 안되는 소리"

  • 입력 2000년 10월 11일 19시 08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노벨상 수상 여부에 대해 언급을 자제해 오던 여권이 한나라당 유흥수(柳興洙)의원의 ‘노벨상 로비설’ 제기를 계기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민주당 서영훈(徐英勳)대표는 11일 당4역 회의에 앞서 유의원이 전날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에서 주장한 ‘노벨상 로비설’에 대해 “3년 전에 ‘옥수수 박사’ 김순권(金順權)교수의 노벨상추진위원장을 해봤는데, 절대로 로비를 할 수 없더라. 로비를 하면 오히려 손해다”고 말해 로비설을 우회적으로 반박했다.

서대표는 “노벨상은 발표 하루 전날에도 모르겠더라. 아마 청와대도 지금 모를 것이다”면서도 “그러나 김대통령이 노벨상을 받으면 좋지 않느냐”고 말했다.

노벨상문제에 대한 여권 관계자들의 태도는 한결 같다. “우리는 전혀 아는 바가 없다”는 것. 청와대의 한 핵심관계자는 “올해는 누가 추천했는지도 알아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여권이 이처럼 신중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데 대해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사전 논란이 가중되면 상을 못받아도 문제요, 정작 상을 받는다 해도 효과가 반감될 것 아니냐”고 설명했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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