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대선보다 힐러리 훈수 열올려

  • 입력 2000년 10월 8일 18시 55분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다음달 7일 선거를 앞두고 요즘 그의 ‘최측근’의 선거운동에 훈수를 두느라 몹시 바쁘다.

그러나 그 대상은 민주당의 앨 고어 대통령 후보가 아니라 뉴욕주 연방상원의원 선거에 나서는 부인 힐러리 여사.

정치적으론 지난 8년간 부통령으로 함께 미국을 이끌어온 고어 후보가 누구보다도 가깝지만 그의 당선 여부보다는 부인이 상원의원이 되느냐 못되느냐가 클린턴 대통령에게 더 큰 관심사다.

미국의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7일 힐러리 여사의 승리를 위해 팔을 걷어붙인 클린턴 대통령의 행태를 1면 기사로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클린턴 대통령은 힐러리 여사의 유세장소 TV광고 정치자금모금전략 등 선거운동 전반에 걸쳐 조언을 하고 직접 선거운동본부에 전화를 걸어 지시하는 등 적극적으로 선거운동에 개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힐러리 여사의 선거운동 관계자들에게는 일정을 너무 빡빡하게 잡아 힐러리 여사가 피곤해질 우려가 있다며 야단쳤다는 것.

부부는 한마음인지 지난 대선 때 힐러리 여사도 클린턴 대통령의 선거운동 관계자들을 같은 문제로 질책했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