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日 재무장관 회동] "아시아 외환위기 적극공조"

입력 2000-09-10 00:06수정 2009-09-22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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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국가들이 일시적인 외환 위기를 맞더라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바로 받지 않고 아시아 국가들끼리 외화를 서로 공급해주는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어 금융 협력을 도모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진념(陳稔)재정경제부장관은 9일 브루나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한 뒤 한중일 3국 재무장관끼리 사상 처음으로 회동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

진장관은 이날 일본 미야자와 대장상 및 중국 샹화이청재정부장과 회담을 갖고 5월 태국 치앙마이에서 합의한 아시아 국가와 한중일 3국의 통화스와프 계약이 조속히 결실을 맺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치앙마이 이니셔티브’로 불리는 이 합의는 아시아 국가들이 외환 위기를 겪을 경우 자국 통화를 담보로 돈을 빌릴 수 있도록 아시아지역간 금융 협력을 통해 유동성 위기를 벗어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이날 회의에서는 아시안+3국들간에 자발적으로 양자간 스왑계약을 추진하기로 한다는 의향을 표명해 지역 금융 협력을 공고히 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통화스와프는 외환 위기시에 자국 통화를 상대국에 맡기고 외국 통화를 단기 차입하는 중앙은행간 신용계약으로 우리나라는 일본과 이런 계약을 이미 체결해 필요할 경우 원화를 일본에 맡기고 달러를 빌려올 수 있다.

이번 회의로 앞으로 한중과 중일간은 물론 한중일 국가와 인도네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등 아시안 국가와 통화스왑 계약이 적극 추진될 전망이다.

한중일 재무장관은 또 아시아 경제의 변화된 위상이 반영될 수 있도록 IMF와 월드뱅크 지분 출자 비율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우리나라는 IMF 출자지분이 0.77%에 그치고 있어 제 목소리를 내기가 어려운 현실이다.

3국 장관들은 최근 남북관계의 긍정적인 진전을 환영하고 남북관계가 꾸준히 발전해 아시아 역내 안정에 기여하기를 희망했다.

한중일 재무장관들은 동아시아 역내 3국간 협력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최영해기자>money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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