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에 죄송" 포드-파이어스톤등 사고책임 사과방송

  • 입력 2000년 9월 1일 18시 43분


최근 각종 사고로 물의를 빚게 된 미국 대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이 연일 TV와 신문 광고를 통해 소비자에게 사과하고 있다.

자동차 타이어 제조업체인 브리지스톤 파이어스톤사는 오노 마사토시회장과 존 램프 부회장을 각각 등장시킨 전면 광고를 요즘 미국 전역의 주요 신문에 게재, 타이어 사고에 대해 사과하고 소비자의 안전을 최고의 경영 목표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또 이 회사의 타이어를 레저 차량인 익스플로러 모델에 장착, 판매해 온 포드의 잭스 네이서 회장은 TV 광고에서 “우리 집에도 익스플로러가 3대나 있다”며 “100만개 이상의 타이어를 이미 교체했으며 문제가 된 타이어가 모두 교체될 때까지 종업원들은 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여름철 성수기 중 최악의 비행기 결항과 지연운행으로 승객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던 항공사인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의 짐 굿윈 회장도 TV광고를 통해 “앞으로 운항편수를 줄여 지킬 수 없는 약속은 하지 않겠다”고 서비스 개선을 약속했다.

기업인들의 이어지는 사과 광고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은 냉담한 편이다.

최고 경영자들의 사과인 만큼 신뢰가 간다는 평도 없지 않지만 부정적인 시각이 더 많다는 게 미 언론의 분석이다. 무엇보다 이들 최고 경영자는 일반인에게 잘 알려진 인물이 아닌데다 사과 방식도 지극히 형식적이고 딱딱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있다는 인상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빌 게이츠 회장이 6월 컴퓨터 운영체제인 윈도에 대한 법원의 독점 판결 및 분할 명령 직후 광고에 출연했던 때처럼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중평이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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