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스크호 비밀무기 시험하다 침몰"

  • 입력 2000년 8월 27일 19시 03분


침몰한 러시아 핵잠수함 쿠르스크호에서는 2명의 민간인 무기 전문가가 동승해 비밀무기를 시험중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영국 선데이타임스가 2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군사 전문가들이 각종 자료를 동원해 쿠르스크호의 폭발 및 침몰 과정을 정밀 검토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비밀리에 개발한 어뢰를 쿠르스크호가 시험 발사하려는 과정에서 실수가 일어났으며 잠수함에 탑재돼 있던 미사일과 어뢰 탄두들이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쿠르스크호 승무원들이 어뢰 발사구를 통해 수면 위로 발사됐다가 다시 물속으로 돌아와 잠수함을 공격하는 미사일이나 혹은 ‘스퀄’이라고 이름 붙은 고속 무소음 어뢰 중 한가지를 시험중이었으며 발사전에 인화성이 강한 추진제가 불타버림으로써 폭발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스퀄의 경우 처음에는 프로펠러로 추진되다가 나중에는 로켓처럼 액체추진제를 연소시키며 날아가는 것으로 액체추진제가 쿠르스크호 내에서 점화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신문은 러시아 카스피해 인근의 다그디젤 군수공장 책임자의 말을 빌려 이 공장의 수석 엔지니어와 무기설계사가 쿠르스크호에 승선했다며 이들은 118명의 사망자 명단에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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