濠 올림픽때 원자로 경계 강화…아랍계 테러 대비

  • 입력 2000년 8월 27일 19시 03분


호주 정부는 26일 시드니올림픽 기간에 테러 집단의 공격 가능성이 제기된 루카스 원자로에 대한 경계망을 배로 강화하는 등의 보안 강화에 나섰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대릴 윌리엄스 호주 검찰총장은 아랍계와 연계된 범죄조직의 루카스 원자로 테러 계획 보도와 관련, “경찰과 군, 정보기관은 내외국인의 안전보장을 위해 확고한 보안작전을 마련했다”면서 “테러 위협의 직접적인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보안 당국은 “루카스 원자로 주변의 경계망을 배로 강화하기로 했으나 올림픽 기간에 원자로 가동을 중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958년 건설된 루카스 원자로는 과학연구용으로 사용돼 온 호주 유일의 원자로. 반경 10㎞ 내에 미국 올림픽 대표단 숙소가 있어 테러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앞서 뉴질랜드 일간 헤럴드는 경찰이 3월 오클랜드 시내의 아랍계 조직범죄단을 덮쳐 시드니 지도와 루카스 원자로에 대한 호주 경찰의 보안계획이 적힌 메모를 압수했다고 보도했다.

뉴질랜드 경찰은 이 범죄단이 아프가니스탄과 연결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국제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의 추종세력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범죄단의 배후로 빈 라덴을 의심하는 이유는 그가 현재 아프가니스탄에서 은신중이기 때문.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 빈 라덴은 98년 수백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아프리카의 탄자니아와 케냐 주재 미 대사관 테러사건의 주동자로 지목받은 뒤 각국 정부의 수배명단에 올라 있다. 올들어 미 정부는 빈 라덴이 해외의 미 관공서와 미국인에 대한 테러계획을 수립중이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보안 조치를 강화한 바 있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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