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0년 8월 1일 18시 39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뉴욕의 쿠퍼―휴잇 국립디자인 미술관(The Cooper―Hewitt National Design Museum)이 6일부터 ‘지금의 디자인 문화(Design Culture Now)’전을 연다. 미국에서 열리는 최초의 디자인 트리엔날레로서 미국 디자인의 현 주소를 살펴보고 미래를 전망하는 기회가 될 의욕적인 전시로 지대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시회에는 영화 ‘티투스’에 나오는 단테 페레티의 영화세트와 의상, 알렌과 코리 네스의 10만달러짜리 오토바이, 영화 ‘세븐’에 나오는 카일 쿠퍼의 소름끼치는 타이틀, 스테픈 펄트의 ‘입는 컴퓨터’, 사무엘 목비의 재활용 소재를 이용한 주택 등이 선보인다. 기업의 로고, 포스터, 앨범 표지, 잡지 사진광고와 같은 그래픽 디자인도 전시된다. 개인 작가들뿐만 아니라 IDEO 등 디자인 회사의 작품도 출품된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에서는 네차례로 계획된 ‘디자인의 세기’ 시리즈전의 두 번째 전시인 ‘미국의 모던: 1925∼1940: 새로운 시대를 위한 디자인’전이 열리고 있다. 이 전시는 미국에 국한하지 않고 전세계적인 차원에서 20세기 디자인의 발전을 다룬 전시로 2001년까지 세 번째, 네 번째 전시가 차례로 이어진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7월 31일자호에서 “세계가 다시 한번 디자인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며 기업에서의 디자인의 활용실태를 보도했다.
‘베이지는 없다’고 선언하면서 화려한 색상의 누드형 컴퓨터를 선보인 iMac은 애플사를 살렸다. ‘상품의 멋(commodity chic)’은 이제 더 이상 선택사항이 아니다. iMac 이후 델 게이트웨이 컴팩 에이서 등의 회사들이 앞다퉈 기발한 스타일의 PC를 내놓고 있다. 뉴비틀은 2년전 쓰러져가는 폴크스바겐의 이미지를 극적으로 구출해내는데 성공했다.
타임지는 이같은 현상을 30년대 레이몬드 레위가 럭키 스트라이크 담배갑, 그레이하운드 버스, 콜드스폿 냉장고 등을 디자인해 극적으로 판매량을 올린데 비유했다.
미국 산업디자인협회 마크 지어스크 회장은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기업간의 경쟁이 치열해져 가격과 기능이 같아지는 세상에서 디자인은 유일하게 차이를 내는 요소”라며 “지금은 디자인의 새로운 황금시대”라고 말했다.
<송평인기자>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