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워스 美대사 "北 위협줄면 미군 감축"

  • 입력 2000년 7월 28일 18시 33분


스티븐 보스워스 주한미국대사는 28일 “주한미군은 북한의 위협이 감소하고 궁극적으로 소멸되는 것을 전제로 한국정부와 협의해 그 규모를 축소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고 “그러나 주한미군 축소논의가 북한의 군사위협 감소보다 앞서서 진행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보스워스 대사는 이날 국회 귀빈식당에서 국회의원 연구단체인 평화통일포럼(공동대표 천용택·千容宅, 이창복·李昌馥) 주최로 열린 정책간담회에 참석해 “현재로선 북한의 물리적 위협이 소멸한 것은 아니다”며 “한국의 많은 지도자들이 강조하듯이 지금은 한미 군사동맹관계의 유지를 통한 확실한 대북 억지력 유지가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협상과 관련, “다음주 시작되는 협상에서 미국은 형사재판권뿐만 아니라 환경, 노동문제도 진지하게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북한의 ‘조건부 미사일 개발 포기’보도에 대해 “미사일 프로그램은 지난 10년간 북한이 중요하게 간주해왔던 것으로, 북한이 포기한다고 한다면 상당한 대가를 요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승훈기자>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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