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정부 학교에서 휴대전화사용 자제 촉구

  • 입력 2000년 7월 27일 21시 20분


날로 늘어나고 있는 청소년의 학교 내 휴대전화 사용을 자제하도록 영국정부가 촉구하고 나섰다. 영국 정부는 각급 학교에 보낸 데이비드 블런키트 교육부장관 명의의 서한에서 16세 이하 청소년의 휴대전화 사용 자제를 촉구했다고 더타임스가 27일 보도했다.

이 서한은 신경조직이 발달하는 과정에 있는 청소년들이 휴대전화를 사용할 경우 전자파가 어른보다 훨씬 쉽게 인체에 흡수돼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서한은 또 학교 부근에 휴대전화 기지국이 있을 경우 지면을 통해 강력한 전자파가 발산되는지 여부를 확인해 줄 것을 학교측에 요구했다.

보건부는 이와는 별도로 청소년과 어른들이 휴대전화를 자주 사용할 경우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공익광고 ‘내보내도록 언론기관에 요청했다. 영국 정부의 이같은 조치는 어른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두개골과 피부조직을 지닌 청소년들이 휴대전화에서 발생하는 에너지와 주파수로 인해 치명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연구보고서에 따른 것.

이 연구에 참여한 타이사이드대학의 월리엄 스튜어트 교수는 휴대전화의 전자파가 기억상실증과 알츠하이머병, 암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 정부는 5월 휴대전화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인체에 해롭다는 주장이 입증되자 휴대전화 사용의 위험을 알리는 경고문을 모든 휴대전화에 붙이도록 결정했다.

최근 스웨덴과 노르웨이인 1만7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휴대전화 사용자 중 20% 이상이 귀와 피부가 화끈거리고 머리가 아픈 증상을 경험했다고 호소했다.

응답자의 대부분은 전화사용시 열이 나는 증상을 경험했으며 두통은 통화를 시작한 지 30분 이내에 발생해 보통 2시간 이상 지속됐다고 응답했다.

이처럼 휴대전화 사용을 둘러싸고 유해논란이 일자 세계보건기구(WHO) 산하의 국제암연구소(IARC)는 5월 영국과 프랑스, 미국, 독일, 일본 등 14개국 전문가가 휴대전화와 암발생 관계를 규명하는 국제적인 연구에 착수했다.

<백경학기자> stern1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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