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여왕모후 탄신 100주년 '들뜬 영국'

  • 입력 2000년 7월 20일 18시 31분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 모후의 탄신 100주년을 맞아 19일 영국 런던에서 왕실 가족들이 참석한 대규모 기념행사가 열렸다. 분홍색 투피스에 모자를 쓴 여왕 모후는 두 마리의 흰 말이 끄는 무개 마차를 타고 기념식장에 도착, 찰스황태자와 나란히 앉아 왕실근위기마대와 군악대 합창단 무용단 가장행렬용 수레 등 8000여명이 참여한 기념퍼레이드를 지켜봤다.

영국군이 기획, 주관한 이 기념행사는 차량 항공기 패션 통신수단 등 지난 100년 동안의 영국인들 생활상의 변화를 한눈에 보여주고 여왕 모후의 자선활동을 알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조지 6세의 왕비였던 여왕 모후는 2차대전중 궁핍과 박탈감으로 실의에 빠져있던 영국국민을 단결시키고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정신적 지주 역할을 훌륭하게 해냈다. 히틀러는 그녀를 ‘유럽에서 가장 위험한 여성’으로 불렀다.

반면 왕실전기작가 앤서니 홀덴은 여왕 모후에 대해 “경마를 즐기고 네 채의 왕실저택과 50여명의 시종을 거느리는 데 천문학적 단위의 세금을 유용했으며 평생 직업을 가져 본 일이 없으면서 자신이 하고싶은 대로 살았던 마리 앙투와네트같은 여인”이라고 혹평했다.

여왕 모후의 생일은 8월4일이나 축하행사는 지난주부터 시작돼 영국 언론들은 연일 여왕 모후 관련 특집을 보도하고 있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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