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통산상 인터뷰]北-日 교섭 재개돼야

  • 입력 2000년 7월 7일 18시 51분


코멘트
4일 출범한 일본의 새 내각에서 산업정책을 총괄하는 통산상에 히라누마 다케오(平沼赳夫·60)중의원 의원이 기용됐다. 히라누마 통산상은 운수상, 중의원 대장위원장 등을 지냈다. 6일 통산성을 방문, 한국과의 경제교류에 대한 그의 소신 등을 들었다.

―한국과 일본은 최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지만 양국간 큰 견해차이가 있는 것 같다. FTA에 대한 일본의 입장은 어떤 것인가.

“한국과 일본이 모두 FTA의 필요성은 인정하고 있다. 양국간 의견 차이는 대화를 통해 조정할 수 있다. 통산성의 기본적인 입장은 어디까지나 세계무역기구(WTO)체제를 보완하고 촉진하기 위해 FTA를 추진한다는 것이다. 각 국이 제도상 차이를 없애고 장벽을 허물어 자유무역에 다가가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일본은 12월 싱가포르와 FTA를 체결할 예정이며 칠레와도 협상을 시작했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한에 대한 일본의 경제지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북경제협력 계획을 밝혀달라.

“북-일 국교정상화 교섭이 중단된 상황에서 대북 지원문제를 논의하기는 이르다. 서로 수교협상을 재개해 테이블에 마주앉아야 구체적인 협의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역사적인 남북대화가 시작된 만큼 북-일 교섭도 빨리 재개되길 기대한다.”

―한일간의 인적 교류가 급증하면서 한국측은 한국 항공사들이 일본의 국내선 전용인 하네다공항 이용을 요구하고 있다.

“도쿄가 너무 접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지만 하네다공항을 국제선화하는 것만으로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내가 운수상 재임시부터 도쿄만에 제3공항을 만들자는 의견이 제시돼 현재도 이를 검토하고 있다. 5일 도쿄만에 건설한 폭 110m, 길이 1000m의 인공부유 비행장에서 처음으로 비행기 이착륙이 이뤄졌다. 이같은 기술을 토대로 제3의 공항을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본다.”

―새 내각은 경기회복을 위해 정보기술(IT)산업 진흥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일본의 IT산업 발전 전략은 어떤 것인가.

“그동안 쌓아온 기반을 토대로 지금부터 강력한 IT지원 정책을 추진하면 세계 경제리더의 자리를 되찾을 수 있다고 본다. 이를 위해 새 내각은 산업신생회의와 IT전략회의를 신설했다. 구체적인 방안은 두 기구에서 민간 기업들로부터 다양한 제안을 받아 수립한다. 예를 들면 인력 기술 교육 등 폭넓은 정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일본내 인재가 부족하다면 아시아 등에서 우수인재를 유치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