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모리총리 2차내각 출범…대장상등 4명 유임

  • 입력 2000년 7월 4일 18시 58분


일본 중참 양원은 4일 총선이 끝난 뒤 처음으로 열린 특별국회에서 모리 요시로(森喜朗)총리를 86대 총리로 재선출했다. 모리 총리는 이날 각료 18명 중 14명을 경질하고 모리 2차 내각을 출범시켰다.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대장상과 고노 요헤이(河野洋平)외상은 유임됐다. 이는 21∼23일 오키나와(沖繩)에서 열리는 선진 8개국(G8) 정상회담과 G8 재무장관회담(8일) 외무장관 회담(12, 13일)을 차질 없이 준비하기 위한 것이다.

모리 총리는 사카이야 다이치(堺屋太一)경제기획청장관도 유임시켜 경기회복을 위한 경제정책의 지속적인 추진을 당부했다.

이번 개각에서는 자민 공명 보수당의 3당연립 정권의 틀을 그대로 유지했다. 공명당 쓰즈키 구니히로(續訓弘)총무청장관은 유임됐고 보수당의 오기 지카케(扇千景)당수가 건설상으로 입각했다.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산토리 상무가 환경청장관에 입각해 민간인 각료는 사카이야 경제기획청장관에 이어 두 명으로 늘었다.

이번 개각에서 모리 총리는 자파의 나카가와 히데나오(中川秀直)의원을 관방장관에 임명하고 관방 부장관 3명도 모두 자파의원으로 채워 친정체제를 강화했다. 모리 총리는 4월 총리 취임시에는 오부치(小淵) 내각을 전원 재임명했다.

그러나 이번 내각은 내년 1월 중앙부처가 전면 개편되면 해체될 것으로 보여 ‘잠정 내각’의 성격이 강하다.

또 모리 총리로는 내년 여름 참의원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는 자민당 내부 주장도 만만찮아 모리 총리가 언제까지 총리직을 수행할지는 유동적이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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