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술주정하다 걸리면 즉서에서 벌금"

  • 입력 2000년 7월 2일 19시 20분


영국에서는 앞으로 주정꾼들이 행패를 부릴 경우 경찰이 적발 즉시 벌금을 물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지난달 30일 “주정꾼에 대한 즉석 벌금 부과 권한을 경찰에 부여해야 한다”면서 “이 돈은 술주정을 비롯한 반사회적 행태를 없애는 데 쓰면 된다”고 말했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총리와 회담하기 위해 독일을 방문한 블레어총리는 튀빙겐의 세계윤리재단에서 연설하면서 “유로 2000 축구대회 예선전 기간 중 영국 축구팬들이 드러낸 취중 행패는 부끄러운 일”이라면서 “즉석 벌금제도를 시행하면 이런 문제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레어총리는 “영국 경찰은 개가 길에서 용변을 볼 경우 개 주인에게는 즉석 벌금을 물릴 권한이 있지만 주정꾼의 행패를 처벌하려면 법원 등을 거치는 장기적이고 비싼 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심야에 꼴불견 술주정을 하다가 경찰에 적발되고 현금지급기 앞으로 끌려가 즉석 벌금을 몇 차례 내다보면 다시 생각하게 될 것”이라면서 “경찰 고위 간부들과의 회의에서 이 문제를 정식 거론하겠다”고 밝혔다.

<런던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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