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십자 보고서]45년이후 전염병사망 1억5천만명

  • 입력 2000년 6월 29일 20시 02분


지난 한해동안 에이즈와 말라리아 등 예방가능한 전염성 질병으로 사망한 사람은 13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적십자사연맹은 28일 발간한 ‘세계 재해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질병으로 인한 사망자수는 지난해 대규모 희생을 낸 터키 지진과 베네수엘라 홍수 등 자연재해로 인한 사망자의 160배가 넘는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945년이후 전쟁으로 사망한 사람은 2300만명인데 비해 에이즈와 결핵 말라리아 이질 등 전염성 질병으로 사망한 사람은 6.6배 가량인 1억50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보고서는 또 “중남부 아프리카 지역에서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2300만명으로 전세계 감염자의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매시간마다 300명이 에이즈로 죽고 있다”고 밝혔다.북한은 지난해 4000명이 결핵에 걸린 것으로 보고됐으며 러시아는 소련의 붕괴이후 매독에 걸린 사람이 무려 40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디어 처피텔 사무총장은 “에이즈를 비롯한 전염병의 급속한 확산은 각국 정부가 보건예산을 삭감한데 가장 큰 원인이 있다”며 “각국 정부는 이를 계기로 전염병 예방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개발도상국을 지원하기 위한 국제긴급보건기금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보건기금은 91년 이후 계속 줄고 있으며 보건분야에 대한 지출은 선진국이 국내총생산의 6%인 반면 후진국은 1%에 불과한 실정이다.

<백경학기자>stern1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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