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샐러리맨 정장 늘고 캐주얼차림 감소세

  • 입력 2000년 6월 28일 18시 52분


미국의 직장에서 간소한 캐주얼 복장이 줄어들고 다시 정장 차림이 늘고 있다.

캐주얼 복장은 직원들의 창의력을 높이고 직급간 위계질서를 극복할 수 있다는 이유 등으로 인해 많은 기업에서 시행되고 있으나 최근엔 정장이 근무 능률을 높인다는 인식이 차츰 고개를 들면서 복고풍이 일고 있는 것.

미국의 일간지 USA투데이는 27일자 기사에서 “직원들에게 캐주얼 차림을 허용하는 기업의 수가 92년 이후 처음으로 올해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최소한 1주일에 하루 이상을 캐주얼 복장으로 근무케 하는 기업의 수는 98년엔 전체 기업의 97%였으나 올해엔 87%로 줄었다. 여기에는 과거 ‘주식회사 미국’의 전통적 근무환경에 익숙한 최고경영자들이 “역시 근무시에는 근무에 적합한 복장을 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게 큰 몫을 했다. 잭슨 루이스라는 뉴욕의 한 로펌이 1000개 기업을 상대로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절반 정도의 고용주들은 캐주얼 복장을 허용한 뒤 직원들의 근무자세가 안일해졌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직원들 스스로가 정장을 원하는 경우도 많다. 인터넷 회사인 인비고의 경우 자유로운 복장을 허용하고 있지만 일부 직원들은 자발적으로 정장을 입는다. 정장이 거래처와 고객들에게 신뢰감을 주고 근무 능률을 높인다는 이유에서다. 또 집과 직장을 구분하지 못하는 지나치게 캐주얼한 복장은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경원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캐주얼 차림의 근무는 이미 상당히 정착됐기 때문에 완전히 정장이나 유니폼 차림으로만 근무해야 했던 과거로 근무복장이 회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USA투데이는 전망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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