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타곤 옆 7층건물, 中 신화통신서 구입

  • 입력 2000년 6월 22일 19시 27분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미국 국방부(펜타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7층짜리 아파트 건물을 통째로 사들여 논란이 되고 있다. 신화통신은 15일 포토맥강을 사이에 두고 워싱턴 DC와 마주하고 있는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펜타곤 부근에 위치한 ‘펜타곤 리지’ 아파트를 구입했다. 신화통신측은 32가구의 입주자들에게 집을 비워 주도록 통보하면서 이사비용을 부담하겠다는 제의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화통신측은 워싱턴 지국과 직원 숙소용으로 사들였다고 밝혔지만 현지 언론들은 이 건물이 해외정보 수집 창구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냐며 수상쩍은 눈길을 보내고 있다.

특히 신화통신측은 건물 구입에 앞서 국무부에 통보하고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하는 절차를 무시해 자칫 양국간 외교 마찰로 비화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필립 리커 국무부 대변인은 21일 정례 뉴스 브리핑에서 “외교사절에 관한 법률에 따라 신화통신의 부동산 구입은 국무부의 사전 승인이 필요하다”면서 “국무부는 신화통신의 워싱턴 지국 건물 구입과 관련해 아무런 통보나 승인 신청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국무부가 현재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중국 정부와 접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이에 대해 신화통신측은 “버지니아주 로슬린에 있는 현재의 지국 건물이 중앙 냉방이 안돼서 옮기는 것뿐인데, 증거도 없이 ‘정보수집’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펄쩍 뛰고 있다.

<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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