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특별총회 "지구촌 성폭력-여성차별 심각"

  • 입력 2000년 6월 6일 20시 08분


21세기의 여권 신장과 남녀평등 실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제23차 유엔 특별총회가 ‘여성 2000: 21세기 남녀평등과 개발, 평화’를 주제로 5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막됐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개막연설에서 “남녀간의 커다란 임금 격차와 여성 인신매매가 전세계에 널리 퍼져있다”면서 “세계 각국은 이런 상황을 개선키 위해 즉각 행동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아난 총장은 179개국 정부 및 비정부기구(NGO)대표들에게 “여성에 대한 폭력방지와 교육보건 등의 분야에서 약간 진전이 있었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면서 “지구촌의 앞날이 여성에게 달려있다는 것을 전세계에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의 부인 힐러리 여사는 찬조 연설에서 “세계 각국의 여권 침해는 아주 심각하며 여성이 해내야 할 일들은 아직도 이뤄지지 않고 우리가 여기 모였다”고 말했다.

한국측 수석대표인 백경남(白京男) 여성특별위원회 위원장은 기조연설에서 성폭력방지 특별법 제정 등 여성의 지위 향상을 꾀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소개했다. 백위원장은 “1995년 제4차 세계여성회의가 채택한 ‘여성의 권리가 곧 인권’이라는 베이징 선언과 행동강령을 이행키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각국 대표는 닷새동안 각국의 베이징선언 이행 상황을 평가하고 여권 신장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마련해 별도의 결과 문서로 채택한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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