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개막연설에서 “남녀간의 커다란 임금 격차와 여성 인신매매가 전세계에 널리 퍼져있다”면서 “세계 각국은 이런 상황을 개선키 위해 즉각 행동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아난 총장은 179개국 정부 및 비정부기구(NGO)대표들에게 “여성에 대한 폭력방지와 교육보건 등의 분야에서 약간 진전이 있었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면서 “지구촌의 앞날이 여성에게 달려있다는 것을 전세계에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의 부인 힐러리 여사는 찬조 연설에서 “세계 각국의 여권 침해는 아주 심각하며 여성이 해내야 할 일들은 아직도 이뤄지지 않고 우리가 여기 모였다”고 말했다.
한국측 수석대표인 백경남(白京男) 여성특별위원회 위원장은 기조연설에서 성폭력방지 특별법 제정 등 여성의 지위 향상을 꾀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소개했다. 백위원장은 “1995년 제4차 세계여성회의가 채택한 ‘여성의 권리가 곧 인권’이라는 베이징 선언과 행동강령을 이행키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각국 대표는 닷새동안 각국의 베이징선언 이행 상황을 평가하고 여권 신장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마련해 별도의 결과 문서로 채택한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