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타닉발굴팀 '나치 보물' 겨냥 墺호수 탐사

  • 입력 2000년 6월 6일 20시 08분


타이타닉호에서 귀중품을 건져낸 심해 탐사팀이 이번에는 독일 나치의 전리품 탐사에 나섰다.

미국 CBS방송은 5일(현지시간) 타이타닉 탐사팀 오셔니어링과 공동으로 나치군이 오스트리아 토플리츠 호수에 버린 귀금속 등 각종 전리품과 기밀문서를 찾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워싱턴포스트지가 보도했다.

토플리츠는 오스트리아 스티리아 지방에 위치한 길이 2㎞, 폭 400m, 깊이 103m의 호수로 1945년 패전직전 독일 나치군이 이곳에 보물과 문서를 던져버리는 것을 보았다는 인근 농민들의 목격담이 잇따라 세간의 관심을 끌었던 곳.

그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탐사가 이뤄졌지만 영국 파운드 위폐와 가짜우표, 다이너마이트 등이 발견됐을 뿐 나치 전리품과 문서는 건져내지 못했다.오셔니어링 탐사팀은 이 호수가 절벽으로 둘러싸여 있어 햇빛이 바닥까지 비치지 않고 산소가 부족해 나치군이 버린 물건들이 녹슬지 않은 채 잘 보존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차대전 당시 나치군은 주위와 차단된 이 호수에서 비밀리에 각종 다이너마이트와 로켓 등의 수중 성능실험을 실시하기도 했다.

오셔니어링은 탐사단을 5개 팀으로 나누어 30일 동안 호수 전체를 샅샅이 뒤질 계획. 오셔니어링 탐사단은 “여러 첨단장비를 동원해 과학적인 방법으로 탐사가 이뤄지기 때문에 과거와는 다를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했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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