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은 구조조정에 따른 퇴직금 지급 등으로 특별손실 7111억엔이 발생해 거액의 적자를 냈다고 20일 공개했다. 닛산은 지난해 11월 중간결산 때에는 5900억엔의 최종적자가 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엔고(高)현상으로 인한 환차손이 늘어나 적자폭이 더 커졌다.
닛산의 지난해 총매출은 5조9771억엔으로 전년보다 9.2% 줄었으며 자동차 판매대수(해외포함)는 242만대로 5.0%나 줄었다. 영업이익은 24.8% 줄어든 826억엔. 닛산은 도요타(豊田) 혼다(本田)에 이어 일본 3위의 자동차 업체.
거액적자의 주요 원인인 특별손실 내용은 △연금채무의 처리나 퇴직금 등 2759억엔 △공장폐쇄 등 구조조정 관련 손실금 2327억엔 △부동산 등의 매각에 따른 평가손 883억엔 등이다. 닛산은 구조조정을 통해 2100억엔의 비용을 삭감했다. 그러나 달러와 유로화에 대한 엔화가치가 오르는 바람에 1800억엔의 환차손을 보았다.
닛산 경영을 맡아 재생작업을 맡고 있는 르노 출신의 카를로스 공 최고경영자는 “재건계획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이번 적자는 닛산의 부실을 한꺼번에 처리한 것으로 일과성에 지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는 자동차판매가 7.0% 늘어난 258만대를 기록하고 매출액 6조1000억엔, 세후이익 600억엔의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