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전자파 유해여부 가린다"…다국적 연구팀 구성

  • 입력 2000년 5월 18일 19시 29분


휴대전화에서 발생하는 전자파의 유해성이 다국적 연구팀에 의해 규명된다.

프랑스 리옹에 있는 국제 암연구소(IARC)의 엘리자베트 카르디스는 17일 “휴대전화의 안전성 여부를 조사하는 국제 연구가 수주일후 시작돼 2003년 말이나 2004년 초에 연구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기관인 IARC의 암과 방사선 분야 연구책임자인 카르디스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연구는 통화를 할 때 휴대전화기와 맞닿는 부분에 자리잡은 뇌 조직과 침샘, 청각 조직에 생기는 암과 휴대전화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어떤 관계에 있는지를 밝히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를 위해 “최소 1만6000명의 휴대전화 사용자와 7000건의 암 발병사례가 조사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사대상자는 주로 5∼10년간 휴대전화를 사용한 사람이며 연구는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미국 스칸디나비아 3개국 등 모두 14개국의 학자가 맡게 된다.

휴대전화 전자파의 유해 논란은 1998년 호주의 한 의학전문지가 휴대전화를 사용하면 전자파의 영향 때문에 뇌종양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 이후 본격화됐다. 그러나 휴대전화기를 많이 생산하는 국가와 휴대전화기를 많이 사용하는 나라의 이해관계가 서로 달라 그동안 체계적인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영국 정부는 1일 휴대전화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인체에 해롭다는 사실이 입증됐다며 사용중 주의를 촉구하는 경고문을 휴대전화에 부착하도록 의무화했다. 또 최근 영국과 스웨덴의 연구진도 전화기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기억상실증 알츠하이머병 암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백경학기자> stern1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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