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톰슨뱅크워치社, 한빛-조흥-외환銀 신용 한단계 낮춰

  • 입력 2000년 5월 18일 19시 29분


세계적 은행신용 평가 기관인 미국 톰슨뱅크워치사가 한빛 조흥 외환은행 등 3개 은행의 신용평가 등급을 한 단계씩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외환위기 극복기에 접어든 이후 국제 신용평가 기관이 은행의 신용 등급을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최근 무디스사가 국내 은행산업의 신용 등급 조정 가능성을 언급한데 이어 나온 결과여서 주목된다.

18일 한국은행과 금융권에 따르면 무디스 S&P에 이어 세계 5대 신용평가 기관 중 하나인 톰슨뱅크워치사는 17일 조흥 한빛 외환은행의 원화표시 단기채권 신용 등급을 LC-2에서 LC-3로 한 단계씩 내리고 한빛과 외환은행의 외화표시 채권 신용 등급을 각각 한 단계씩 내렸다. 톰슨뱅크워치사는 하향 조정의 배경으로 △한국 은행들의 낮은 수익성과 부실한 자본 구조 △해소되지 않고 있는 거액의 부실 자산 △현대투신과 국민리스 등 제2금융권 부실이 은행권에 미칠 부작용 등을 들었다.

금융연구원 고성수(高晟洙)연구위원은 "최근 무디스사의 은행 보고서와 이번 신용 등급 하향 조정에 비춰볼 때 그동안 국내 은행의 신용 등급을 올려왔던 국제 신용평가 기관의 시각이 변하는 것 같다"며 "개별 은행의 문제보다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더 큰 요인"이라고 말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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