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부치 장례식', 내달 8일 내각-자민당 합동장 거행

  • 입력 2000년 5월 15일 19시 48분


14일 타계한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전 일본총리의 장례는 ‘내각-자민당 합동장’으로 다음달 8일 도쿄(東京)의 니혼부도칸(日本武道館)에서 치러진다. 장의위원장은 모리 요시로(森喜朗)총리.

공식 장례식과는 별도로 가족과 친지 등만이 모여 고인을 밤새 추모하는 행사(통야·通夜)는 15일 오후 7시부터 치러졌고 가족끼리의 장례 절차인 밀장(密葬)은 16일 오후 2시반부터 도쿄도내 한 장의소에서 거행된다.

장례일정을 다음 달로 넘긴 것은 2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아키히토(明仁)천황이 유럽을 방문하기 때문.

일본에서는 천황이 외유할 때 대사를 치르지 않는 것이 관례다.

모리 총리는 18일 연립파트너인 공명당 및 보수당과의 협의를 거쳐 내달 2일 중의원을 해산하고 13일 선거공고를 거쳐 25일 총선거를 실시할 계획이다.

오부치 전총리의 장례식은 중의원 해산이후 선거일 공고라는 주요 정치일정 사이에서 치러진다.

이에 따라 야당에서는 오부치 전총리의 죽음을 선거전에 이용한다며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오부치 전총리는 생전에 장례를 간소하게 치러 줄 것을 원하는 내용의 글을 써서 사택의 책상 서랍안에 넣어두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언제 쓴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오부치 전총리의 부인인 지즈코(千鶴子)여사는 이 글을 자민당측에 전달했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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