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연예인등 '스토커 퇴치' 상담의뢰 급증

  • 입력 2000년 5월 9일 21시 41분


일본의 탐정 및 흥신업소가 전통적인 영업 항목인 ‘배우자의 바람기’ 조사 외에 새로운 일거리가 하나 늘어 최근 바쁘다. 바로 ‘스토커 상담’이다. 한때 1주일 조사에 100만엔(약 1000만원)씩이나 받았으나 요즘은 의뢰자가 늘면서 35만엔으로 떨어졌다.

이들은 스토커를 찾아 쫓아버린다. 스토커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잠복을 하거나 비밀카메라 등을 이용한다. 일본 스토커들도 주로 연예인이나 운동선수들을 따라 다니며 귀찮게 한다.

흥신소는 혐의자를 포착하면 곧바로 접근하지 않고 증거 수집에 전력을 기울인다. 스토커가 오리발을 내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증거가 확보되면 스토커를 만난다. 유부남일 경우 “부인이나 자식들에게 알리겠다”고 하면 직효. 샐러리맨은 “당신의 직장을 알고 있다”고 하면 더 이상 얼씬거리지 않는다는 것.

전문가들은 스토커가 생기면 혼자서 고민하지 말고 될 수 있으면 많은 사람에게 알리라고충고한다. 또 얼굴을 아는 스토커 등에게 폭행을 당하면 곧바로 경찰서에 신고하라고 권한다. 스토커 행위가 아니라 폭행 사건으로 처벌이 가능하기 때문.

스토커가 늘어나자 일본에서는 ‘사람은 왜 스토커가 되는가’라는 책(저자 이와시타 구미코·岩下久美子)까지 나왔다.

<도쿄〓심규선특파원> 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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