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언론 10敵' 발표…장쩌민-카스트로등

  • 입력 2000년 5월 3일 19시 36분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유네스코) 산하 언론인 보호위원회(CPJ)는 세계 언론 자유의 날(3일)을 맞아 언론 자유를 가로막는 ‘언론의 최악의 적 10명’을 선정해 발표했다.

세계 언론 자유의 날은 1993년 유엔 총회에서 제정됐고 CPJ는 매년 ‘언론의 적’을 지목해 왔다.

CPJ가 선정한 올해 언론의 적은 △장쩌민(江澤民)중국 국가 주석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유고 대통령 △알베르토 후지모리 페루 대통령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에두아르도 도스 산토스 앙골라 대통령 △지네 아브디네 벤 알리 튀니지 대통령 △포다이 산코 시에라리온 혁명연합전선 지도자 등.

특히 카스트로 의장과 장주석은 각각 6년과 4년 연속 명단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았다.

올해 처음 명단에 오른 산코는 8년에 걸친 시에라리온 내전 기간 중 모든 언론인을 적으로 간주하고 탄압했으며 작년에만 시에라리온에서 10명의 언론인이 살해됐다. 중국에서는 올 들어 18명의 언론인이 투옥됐고 이란에서는 개혁 성향의 매체 16개가 무더기로 폐간됐다. CPJ는 마하티르총리에 대해서는 “꼭두각시 인형극의 대가처럼 언론을 뒤에서 잡아당기며 조종한다”고 비판했다.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은 세계 언론 자유의 날을 맞아 메리 로빈슨 유엔인권고등판무관, 마쓰우라 고이치로 유네스코 사무총장 등과 공동으로 성명을 내고 “각국 정부는 모든 국민의 알권리와 기자들이 신변 위협 없이 보도할 권리를 지켜 달라”고 촉구했다.

<강수진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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