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기술패권 장악 나섰다…통산성 41개과제 확정

  • 입력 2000년 4월 24일 23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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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21세기 정보통신과 생명공학 에너지 등 중요 산업분야의 기술패권 장악을 위해 추진할 ‘산업기술전략’의 골격이 24일 확정됐다.

일본 통산성이 민관 합동기구인 ‘국가산업기술전략검토회’의 제언을 토대로 작성한 이 전략은 13개 산업분야의 41개 기술전략을 선정하고, 기술개발을 돕는 정부지원제도를 전면 재검토하는 등 제도차원의 개혁도 추진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이 전략은 구미(歐美) 각국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어떻게 이기고 중요 핵심기술을 선점할 것인가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이 전했다.

통산성은 산업기술전략을 크게 단기, 중기, 장기의 세단계로 나누고 있다. 우선 2005년까지 단기전략으로는 △인공혈관 인공피부 인공관절의 제조기술을 개발하고 △가정용 연료전지발전시스템을 실용화하며 △세제없이 때가 빠지는 섬유를 개발한다는 등의 목표가 제시됐다.

2010년까지 중기전략으로는 △개인별 유전자정보를 이용한 치료기술을 실현하고 △현재보다 처리속도가 100배 빠른 초당 1000억비트 이상의 초고속 인터넷을 보급하며 △사용자의 의도를 헤아리는 인공지능 컴퓨터를 개발하고 △자연에너지에 의한 고효율 전력공급 기술을 실용화하기로 했다.

2010년 이후의 장기전략은 휘발유 2ℓ로 100㎞를 달리고 배기가스 배출량은 현재의 10분의 1에 불과한 자동차나 품질이 나빠지면 스스로 탐지해 자기복구하는 생체형 재료 등을 개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통산성은 젊은 연구인력을 대거 확충하고 산학 연구기금을 융통성 있게 운용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통산성은 이 방안을 26일 산하 자문기관인 산업기술심의회에 보고한 후 2001회계연도(내년 4월 시작)중 예산에 반영할 계획이다.

일본은 1998년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총리가 취임한 이후 민관합동으로 ‘밀레니엄 프로젝트’ ‘산업재생법안’ ‘21세기 일본의 구상’ 등 경쟁력 회복을 위한 작업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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