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차량 연료 5년간 20% 감축"

  • 입력 2000년 4월 24일 19시 40분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해 연방 정부가 사용하는 차량의 휘발유 사용량을 앞으로 5년간 20% 줄이고, 출퇴근시 대중 교통을 이용하는 공무원들에게 월 65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내용의 행정 명령을 발동하겠다고 밝혔다.

클린턴 대통령은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주례 라디오 연설을 통해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선 온실 가스 방출 감축을 위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다른 국가들도 같은 조치를 취하도록 미국이 도와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클린턴 대통령은 미국의 우체국이 현재 500대의 전기 트럭을 보유하고 있으며 앞으로 5000대를 추가로 구입할 예정이고, 워싱턴에 있는 2600대의 정부 차량이 에틸알코올과 같은 청정 연료를 사용하고 있는 것을 예로 들며 정부의 목표가 현재의 기술 수준으로 달성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음달 워싱턴에 청정 연료를 취급하는 주유소가 문을 열게 되므로 청정 연료를 사용할 수 있는 백악관 차량에 사용 연료를 바꾸도록 명령할 예정”이라며 “이번 조치로1년간 4500만 갤런의 휘발유 소비를 감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어 “의회는 지난 7년간 기후 변화에 맞서 싸우려는 정부의 노력을 저지해왔다”고 비난하고 “공화당은 에너지 효율이 뛰어난 주택 자동차 전자제품에 대한 40억 달러의 세금 감면안에 동의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앞으로 20년간 국제적인 에너지 수요는 5조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많은 소비자들이 점점 청정 에너지를 원하고 있는 만큼 관련 기술 분야에서 지도적 위치에 있는 미국이 앞장서서 청정 에너지 보급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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