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소매 제휴' 신종 마케팅기법 뜬다

  • 입력 2000년 4월 24일 19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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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이 사무실에서 전자제품 매장인 서킷 시티 인터넷웹사이트에 들어가 스피커를 주문한 다음 퇴근길에 매장에 들러 찾아간다. 자이언트 푸드 슈퍼마켓에서는 한 남자가 인터넷으로 이미 결제를 끝낸 물건과 매장에서 고른 물건을 나눠 들고 계산대로 향한다.

FAO 슈워츠 완구점에서 한 소녀가 장난감을 골라 휴대장비로 바코드를 읽어들인다. 이 정보는 완구점 웹사이트에 그대로 올려진다. 집안에서 인터넷을 통해 손녀가 갖고 싶어하는 장난감에 관한 정보를 확인한 할아버지는 즉각 전자결제를 통해 장난감을 사준다.

미국의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는 23일자 경제면 머리기사에서 이같은 사례를 소개하며 “인터넷의 발달로 온라인 거래와 전통적인 소매업 간 경계가 급속히 사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존 소매업체에 맞설 만한 브랜드 네임과 배급망을 갖추지 못한 전자상거래 업체는 아무래도 기존 소매업체와 협력하지 않을 수 없다. 소매업체로서도 효율적인 판매를 위해 인터넷거래업체와 손잡게 되면서 양자의 장점을 결합한 새로운 행태의 판매방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

메이시 백화점은 인터넷으로 산 물건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가까운 매장에 반품하도록 하고 있다. 의약품 소매 체인인 CVS는 인터넷으로 주문받은 약을 매장에서 내준다. 인터넷 비디오 대여점인 코즈모닷컴은 스타벅스 커피점과 제휴해 테이프 반납을 커피점에서 할 수 있게 했다.

전자상거래와 기존 소매업체의 제휴에 따라 소비자들은 한결 편해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점 때문에 전자상거래가 독자적인 판매기법으로 정착되기보다는 다양한 소매기법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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