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총리유력 모리 간사장…오부치 총재再選 지지로 主流부상

  • 입력 2000년 4월 4일 01시 07분


일본 총리후보로 급부상한 모리 요시로(森喜朗)자민당간사장은 당내에서는 일찌감치 총리후보군에 들어 있는 인물이다. 모리가 다른 후보들을 물리치고 총리후보로 거명되고 있는 것은 그가 지난해 10월 정치생명을 걸고 단행했던 도박 덕분이다.

그는 당시 자민당총재선거에 나서야 한다는 압력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고민 끝에 출마를 포기하고 대신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총재의 재선을 지지했다. 다른 총리후보감인 가토 고이치(加藤紘一)전간사장과 야마사키 다쿠(山崎拓)전정조회장은 출마해 오부치에게 패하고 말았다.

그후 이들의 명암은 크게 엇갈렸다. 주류였던 가토파와 야마사키파는 비주류로 전락하고 비주류였던 모리파는 주류로 부상했다. 모리간사장은 당시 오부치총재를 지지해주면 총리를 ‘선양(禪讓)’받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가 총리가 된다면 비록 ‘불행한 형태’이긴 하지만 꿈이 이루어지는 셈이다.

모리의 경력도 총리로서 부족함이 없다. 이시카와(石川)현 출신으로 산케이신문기자를 거쳐 1969년 처음으로 중의원 의원에 당선됐다. 현재 10선. 간사장은 1993년에 이어 두번째다. 그동안 문부상 통산상 건설상을 역임했다. 와세다대 상학부를 졸업한 그는 재학중 ‘정치인의 등용문’으로 불린 ‘웅변회’에서 훗날 유력인사가 된 사람들을 많이 사귀었다. 1958년 당시 아오키 미키오(靑木幹雄)관방장관이 4학년, 모리간사장이 2학년, 오부치총리가 1학년이었다. 다케시타 노보루(竹下登), 가이후 도시키(海部俊樹)전총리도 웅변회 출신이다.

<도쿄〓심규선특파원> 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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