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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4월 3일 19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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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경력은 그리 화려하지 않다. 와세다대 법학부를 중퇴하고 다케시타 노보루(竹下登)전총리의 비서로 정계에 입문한 뒤 19년간 고향인 시마네(島根)현 의회의원을 지냈다. 현재 참의원 3선. 각료경험도 없다.
이 때문에 지난해 10월 오부치총리가 그를 관방장관에 임명하자 “너무 약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다. 전임 관방장관이었던 노나카 히로무(野中廣務)간사장대리가 실세였던 것과도 비교됐다.
그러나 관방장관에 취임한 뒤 그는 진가를 발휘했다. 총리의 권위를 넘보는 행동을 하는 각료나 의원들을 총리관저로 불러 일침을 가했다. 노인간병보험에 대해 당의 거물 가메이 시즈카(龜井靜香)의원이 사견을 말하고 다니자 그를 불러들여 “그런 말은 총리가 할 일”이라고 주의를 주기도 했다. 원래 관방장관은 총리의 심복(心腹)으로 불린다. 그는 신임을 얻어 관방장관이 된 뒤 충성심으로 위치를 더욱 굳힌 셈이다.
오부치총리는 2일 저녁 혼수상태에 빠지기 직전 아오키관방장관을 총리 임시대리로 지명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총리 입원사실을 22시간 뒤에야 발표한 데 대해 아오키 관방장관이 오부치파의 결속을 다지기 위한 시간끌기 작전이었다는 의혹과 비난도 일고 있다.
<도쿄〓심규선특파원> 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