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과학자 "예수 시신쌌던 '토리노聖衣' 서 사람혈혼"

  • 입력 2000년 3월 16일 19시 35분


예수가 부활하기 전 시신을 감쌌던 것으로 알려진 ‘토리노 성의(聖衣)’가 인체의 흔적을 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5일 과학자들이 전했다.

이탈리아 토리노 국제성의연구센터의 마리아 자코네 연구원은 최근 토리노에서 열린 과학 심포지엄에서 이같은 연구 결과를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자코네는 “성의 표면의 인체상(像)을 분석한 결과 인위적으로 그린 그림이 아니며 사람 몸이 산화되고 탈수 작용을 일으킨 결과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자코네는 또 “성의에는 사람의 혈흔과 예루살렘 지역에서 자라던 식물의 꽃가루 흔적도 포함하고 있음이 밝혀졌다”고 전했다.

한편 이 심포지엄에 참가한 과학자들은 1988년 영국 옥스퍼드대 등의 연구소가 성의 일부를 탄소연대 측정한 결과 예수가 숨진 지 오래인 14세기경 만들어진 섬유라고 결론내린 것과 관련해 “당시 성의의 일부가 심하게 오염돼 연대측정이 왜곡됐을 수 있다”고 동의했다.

자코네는 또 10세기 콘스탄티노플에서 기독교인들이 사람의 얼굴 형상이 남아 있는 옷을 경배했다는 사실이 역사기록에 남아 있는 등 성의의 ‘역사적 흔적’이 발견되고 있다고 말했다.

성의는 부식을 막기 위해 이제까지 네 차례만 공개됐다. 토리노 대성당은 8, 9월 새천년을 기념해 성의를 다시 공개한다.

<권기태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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