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주의회선거 집권 사민당 승리

  • 입력 2000년 2월 28일 19시 51분


27일 실시된 독일 슐레스비히 홀슈타인주 주의회 선거에서 비자금 스캔들 영향으로 기민당이 패배했다.

영국 BBC방송은 이날 하이데 지모니스 슐레스비히 홀슈타인주 주총리(여)가 이끄는 사민당이 43.1%의 지지를 얻어 35.2%를 얻은 기민당의 폴커 뤼에 주총리후보(전 국방장관)에게 쉽게 이겼다고 보도했다.

뤼에 후보는 “비자금 스캔들 때문에 졌지만 수치스러운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지지율을 유지했다는 사실에 위안을 느낀다”고 말했다. 1996년 선거에서는 사민당이 39.8%, 기민당이 37.2%를 얻어 사민당이 근소한 차이로 승리했었다.

지난 해 여섯 차례 주의회 선거에서 내리 패배했던 사민당은 이날 승리로 집권당의 지지 기반을 다지게 된 반면 기민당은 비자금 스캔들에 선거 패배까지 겹쳐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됐다. 독일 정치분석가들은 5월에 실시되는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주 주의회 선거도 기민당에 불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볼프강 쇼이블레가 기민당 당수직 사퇴를 발표한 이후 당수직 도전 의사를 밝혀 온 뤼에 전 장관은 이번 패배로 앙겔라 메르켈 사무총장과의 당권 대결에서도 입지가 좁아질 전망이다.

한편 슐레스비히 홀슈타인주 연정 파트너인 녹색당은 7.3%의 지지를 얻어 지모니스 주총리가 다시 녹색당과의 연정 방식으로 새 주정부를 구성할 전망이다.

<파리〓김세원특파원> 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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