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사형집행 잠정중단 검토… 백악관 대변인 밝혀

  • 입력 2000년 2월 7일 23시 36분


미국 정부는 연방차원에서 사형집행을 임시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조 록하트 백악관 대변인이 6일 밝혔다.

록하트 대변인은 “빌 클린턴 대통령이 최근 사형집행을 잠정 중단한 일리노이주의 결정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이에 대한 검토를 지시했다”고 말했다고 미 CNN 방송이 전했다.

러스 파인골드 상원의원(민주)은 2일 사형을 임시 중단해 달라는 서한을 클린턴 대통령에게 보낸 바 있다.

앞서 조지 라이언 일리노이 주지사는 지난달 31일 “77년 일리노이주가 사형제를 부활한 이후 사형수 12명의 형을 집행했으나 13명에 대한 사형선고가 번복됐다”면서 “그 원인이 규명될때까지 사형집행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미 대법원은 73∼76년 사형집행을 금지한 적이 있다. 그러나

미국은 지난해 4월 유엔인권위원회가 ‘사형 일시 중지 결의안’을 채택했을 때도 반대하는 등 연방 차원에서는 사형제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미국의 50개주 가운데 38개주가 사형집행법을 갖고 있다. 인권단체들은 99년 한해 미국에서 집행된 사형건수가 51년(105건) 이후 처음으로 100건을 넘었다고 집계했다. 미국에서 현재 사형집행을 기다리는 사형수는 3500명이 넘는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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