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으로 번진 '러-체첸 전쟁'…상대측 부당성 알려

  • 입력 2000년 2월 3일 17시 46분


체첸전이 사이버공간까지 이어지고 있다.

체첸군은 1일 수도 그로즈니에서 주력을 철수시키는 등 불리한 전황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홈페이지(www.amina.com)와 카프카스센터(www.kavkaz.org) 등 웹사이트를 통해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변함없는 항전의지를 불살랐다.

체첸타임스(www.chechentimes.com)와 체첸정보센터(www.ichkeria.com.ge) 등 다른 친체첸 웹사이트도 러시아를 향해 연일 날카로운 독설을 쏟아내고 있다.

이들 웹사이트들은 대부분 미국 등 해외에서 운영되고 있다. 미국이슬람최고회의 등 국제 이슬람단체의 지원을 받으며 영어 프랑스어 우크라이나어 스웨덴어 등 다양한 외국어로 서비스된다. 주목적은 러시아의 잔혹성과 체첸 독립의 정당성을 알리고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는 것.

러시아도 언론부와 국영 노보스티통신이 공동운영하는 웹사이트(www.infocentre.ru)와 체첸내 친러시아 세력의 웹사이트(www.chechenya.ru)로 맞서고 있다.

체첸 반군이 먼저 전쟁을 도발했으며 민간인을 납치 살해하는 등 범죄행위를 저질러 체첸 침공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전세계 네티즌들을 설득하고 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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