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또 0.25%P 인상…"인플레 압력 지속땐 추가인상"

  • 입력 2000년 2월 3일 17시 46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2일(현지시간) 경기과열을 막기 위해 단기금리를 0.25% 포인트 올렸다.

이로써 은행간 초단기거래에 기준금리로 적용되는 연방기금 금리가 연 5.50%에서 5.75%로 인상됐다. FRB가 은행에 대출하는 자금에 적용하는 재할인금리도 연 5%에서 5.25%로 올랐다.

씨티은행 퍼스트유니언은행 등 미국의 주요 은행들도 우대금리를 연 8.50%에서 8.75%로 0.25%포인트 상향조정했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FRB는 이날 “생산성 향상을 감안해도 수요증가가 지속적으로 공급증가를 웃돌 우려가 있다”며 “이런 경향은 인플레 조짐을 확산시켜 미국의 기록적 경기확장을 위협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FRB는 향후의 금리정책 방향에 대해 “물가압력 유발 가능성 여부를 놓고 판단할 것”이라고 밝혀 인플레 압력이 계속되면 금리를 또 인상할 것임을 시사했다. 월가의 전문가들은 다음달 21일과 5월16일에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FRB가 금리를 추가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 인상폭이 0.25%포인트로 결정되자 미국 뉴욕증시는 큰 충격을 받지는 않았으나 약간의 혼조를 보였다. 다우존스 공업평균 주가지수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지수는 금융주 하락의 여파로 각각 37.85포인트(0.34%), 0.16포인트(0.01%) 떨어졌다. 그러나 나스닥 지수는 21.98포인트(0.54%) 올랐다. FRB의 금리 인상은 지난해 6월30일 이후 이번이 4번째로 연방기금 금리는 7개월만에 1%포인트 올랐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도 3일 기준금리를 연 3.0%에서 3.25%로 0.25%포인트 인상키로 했다는 사실을 발표해 미국과 유럽대륙이 모두 물가상승 압박을 피하기 위한 금리인상을 단행케 됐다.

<이희성기자> lee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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