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기민당, 가짜 사망증명서 이용 자금출처 위장

  • 입력 2000년 2월 1일 00시 55분


독일 기민당이 불법자금의 출처를 위장하기 위해 가짜 사망증명서를 이용했다고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최신호가 보도했다.

슈피겔은 기민당이 존재하지도 않는 200명의 독일인으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은 것으로 위조했다고 폭로했다. 이들은 파라과이로 이민간 뒤 사망한 것으로 꾸며졌으며 파라과이의 한 사업가가 위조된 독일인 이민자 사망증명서를 기민당에 전달했다고 잡지는 전했다. 슈피겔은 익명의 파라과이 소식통의 말을 인용, 가짜 서류가 기민당의 호르스트 바이라우흐 전 재정 회계 고문에게 전달됐으며 기민당 관계자들은 허위 사망증명서를 뒷받침할 가짜 묘비까지 만들었다고 전했다.

거액의 비자금을 관리해 온 것으로 알려진 바이라우흐 전고문은 현재 검찰 조사를 받고 있으며 지난달 28일 당 재정고문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최소한 1770만마르크(약 10억원)의 비자금을 스위스 은행계좌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기민당 비자금 스캔들이 터진 뒤 옛 동독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지난달 30일 실시된 튀링겐 주의회의 잘레-오를라 선거구 보궐선거에서 기민당의 토마스 포이그만 후보가 사민당의 프랑크 로스너 후보에 패배했다. 기민당은 통일 이후 잘레-오를라 의석을 독점해왔으나 비자금 스캔들의 영향으로 패했다.

<베를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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