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셀린 디온 "남편 병간호위해 활동 잠정중단"

  • 입력 2000년 1월 2일 23시 04분


영화 ‘타이타닉’의 주제가를 부른 세계적인 팝가수 셀린 디온(30)이 남편의 병간호를 위해 2년동안 모든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디온은 밀레니엄 전야에 고국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활동중단 전 ‘마지막 콘서트’를 가졌다.

2만여명의 팬들은 남편을 위해 부와 명예를 미련없이 포기한 디온의 따뜻한 마음에 감동해 수분간 기립 박수를 보냈다고 외신들이 2일 전했다. 디온의 남편이자 매니저인 르네 안젤릴(56)은 후두암을 앓고 있다.

2000년 1월 1일 새벽까지 계속된 콘서트에서 디온은 시계가 0시를 알리자 “우리는 꼭 다시 만날 것”이라며 타이나틱의 주제가 ‘마이 하트 윌 올웨이스 고우 온(My heart will always go on)’을 불러 공연장을 뜨겁게 달궜다.

디온이 26세 연상의 안젤릴을 처음 만난 것은 열두살 때. 어린 소녀는 가수로 데뷔하기 위해 자신의 노래가 담긴 테이프를 들고 음반회사를 찾았다. 디온의 잠재력을 알아챈 안젤릴은 자신의 집까지 저당잡혀가며 헌신적으로 데뷔 앨범을 제작해 주었다. 이후 그는 디온의 매니저 역할까지 하면서 디온을 팝의 디바(여왕)로 키워냈다.

디온은 “지금은 남편에게 내가 제일 필요한 시기”라며 “이제는 내가 남편에게 진 사랑의 빚을 갚을 차례”라고 말했다.

디온은 남편과의 사랑을 새롭게 다짐하기 위해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결혼 당시에 했던 사랑의 맹세를 다시 한번 할 예정이다.

<강수진기자> sjk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