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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12월 30일 19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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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의 2000년도 인식 오류인 Y2K ‘D데이’가 눈앞에 닥쳤다. 세계 각국은 이미 비상체제에 들어가있고 국내에서도 기업은 물론 정부도 경계태세에 돌입했다. 정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 Y2K119기술지원단을 전국 5개 도시에 비상대기시키고 있다.
▼ 119지원단 전국 비상대기 ▼
전문가들은 Y2K문제가 D데이인 1일 0시에 발생할 것으로 보지만 실제 사회적으로 피해가 확산되는 것은 기업과 공장 등이 일제히 일을 시작하는 1월3일과 금융기관이 시스템 가동을 시작하는 4일에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정부는 그동안 원자력 항공 철도 병원 등 13대 중점 분야에 대해서 5단계 이상의 검증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Y2K문제가 발생할 염려가 없다고 공언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의 검증 방식은 실제 상황이 아닌 모의 실험을 통한 문제 해결이었기 때문에 실제로 시스템이 동시에 가동됐을 때 나타나는 수만가지의 변수를 모두 확인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
▼ 시스템 작동중단 우려 ▼
삼성SDS Y2K상황실 김진구 부장은 “선거때 표본을 통해서 결과를 예측할 수는 있지만 그 결과가 100% 정확한 것이 아니듯이 수차례 검증을 했다고 하더라도 모든 가능성을 일일이 체크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 해결 여부를 장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특히 3일 행정전산망이나 기업의 전산망 등 모든 시스템이 동시에 가동되고 4일 은행 증권 거래 시스템 등 금융기관의 시스템이 일제히 가동돼 과부하가 걸릴 경우 시스템 동작 중단 등의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기업들은 이에 따라 1일 0시 상황을 예의 주시하는 한편 3일 업무 개시와 동시에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비상인력을 3일과 4일 집중 배치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 중소기업 발생가능성 커 ▼
소프트웨어 전문업체인 ㈜핸디소프트의 경우 3일 158명의 전직원이 비상 대기하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계획.
핸디소프트 안영경 사장은 “1일 0시 보다는 3일과 4일에 초점을 맞춰 모든 인력이 비상 대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 Y2K상황실 류필계 실장은 “그동안 Y2K문제에 무관심했던 중소기업, 자영업자들이 사용하는 컴퓨터 시스템에 3일과 4일 집중적으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지금이라도 관련 기관에 문의해 대응책을 마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훈기자〉dreamla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