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선거 판도 안개국면…선두 쑹추위 인기추락

  • 입력 1999년 12월 12일 23시 06분


내년 3월로 예정된 대만 총통 선거의 판도가 혼란스러워졌다.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던 쑹추위(宋楚瑜·57·무소속)후보가 추락하고 있기 때문.

최근 대만 일간지 연합보의 여론조사에서 쑹후보는 제1야당 민진당의 천수이볜(陳水扁·48) 후보와 함께 24%의 지지를 얻어 공동선두로 밀려났다. 게다가 집권 국민당의 롄잔(連戰·63) 후보가 23%로 두 후보를 바짝 뒤쫓고 있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2일 전했다.

대만 갤럽이 10일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는 쑹후보가 28%로 선두를 유지했으나 천후보가 21%, 롄후보가 17%로 1,2위의 격차가 좁아졌다.

8월 연합보의 여론조사에서는 쑹후보가 32%로 롄후보(22%)와 천후보(19%)를 앞섰었다.

비교적 청렴한 이미지로 높은 지지를 받아온 쑹후보는 최근 중국 공산당으로부터 선거자금을 받았다는 ‘북풍설’에 휘말려 인기가 떨어졌다. 그의 아들(24)이 1억2000만 대만달러(약 54억원)어치의 채권을 사들였다고 국민당이 폭로한 것도 인기하락의 요인. 쑹후보는 군대에서 갓 제대해 직업이 없는 아들의 채권 구입자금에 대해 설득력있게 해명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천후보는 10일 여권운동가 출신의 여성 정치인 뤼슈롄(呂秀蓮·55)을 부총통 후보로 지명하고 여성표 몰이에 나섰다. 천후보는 최근 대만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올해의 인물’ 여론조사에서 1위(12.5%)로 나타나는 등 젊은층의 지지를 얻고 있다. 이 조사에서 쑹후보는 2위(8.7%), 롄후보는 9위(6.1%)였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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