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렛 회교사원 신축… 기독교-회교 충돌조짐

  • 입력 1999년 11월 24일 18시 37분


미국 하버드대 새뮤얼 헌팅턴 교수가 진단한 대로 냉전이 끝나면서 종교와 문명의 충돌이 시작된 것일까.

예수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이스라엘의 나사렛에서 이슬람 사원 신축문제를 놓고 기독교도와 이슬람교도가 충돌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슬람교도 3000여명은 23일 이스라엘 당국의 허가를 얻어 나사렛의 성(聖)수태고지 교회 바로 옆에 이슬람 사원을 짓기 위해 기공식을 강행했다. 이 성당은 가브리엘 천사가 성모 마리아에게 예수의 잉태를 미리 알려준 곳으로 기독교의 성지. 이 때문에 기독교도들은 “성지를 훼손한다”며 이 일대 교회를 폐쇄하고 상점 문을 닫았다.

가톨릭 로마 교황청도 가세했다. 교황청은 이날 “이스라엘 정부가 이슬람 사원 신축허가를 내줘 종교간 긴장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건축허가는 법절차에 따른 것일 뿐 어떠한 정치적 의도도 없다”고 밝혔다.

〈나사렛외신종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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