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 “체첸공격 불길한 일” 러시아 비난

체첸사태에 미국이 개입하기 시작했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은 23일 러시아 연방군의 체첸 공격을 “유감스럽고 불길한 일”이라면서 러시아를 비난했다. 아프리카 6개국 순방을 마치고 케냐 수도 나이로비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올브라이트장관은 조만간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만나 그같은 우려의 뜻을 전달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올브라이트는 특히 러시아군이 21일 체첸 수도 그로즈니의 한 시장을 로켓포탄으로 공격해 최소한 137명의 민간인을 숨지게 한 것을 개탄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스트로브 탤보트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22일 발표한 성명에서 체첸 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정치협상을 즉각 시작할 것을 러시아와 체첸 양측에 촉구했다. 그러나 레오니드 이바쇼프 러시아 국방부 국제부장은 “지금 러시아는 다른 나라 출신의 테러분자들에게 시달리고 있다”며 “체첸사태는 정치적 수단으로 해결될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워싱턴·나이로비·모스크바APAF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