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언, 노근리사건 철저조사 金대통령에게 약속

  • 입력 1999년 10월 16일 02시 58분


미국 국방부는 한국전쟁중 미군의 피난민 대량학살 사건을 수사한 결과로 "어떤 일이 빚어지든 상관하지 않고" 오로지 진실만을 밝혀내기위해 노력하겠다고 윌리엄 코언 국방장관이 김대중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에서 약속한 것으로 15일 밝혀졌다.

미 국방부는 지난 8일 보낸 이 편지를 이날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코언장관은 이 편지에서 노근리 피난민 학살 사건과 관련한 한국인의 감정에 공감한다면서 "한국정부와 긴밀히 협조하여 될 수 있는 대로 정확하게 50년전 노근리에서 일어난 사건의 진상을 밝혀내겠다는 약속을 전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 일이 한국의 대통령과 정부와 국민에게 지니는 엄청난 역사적, 정치적, 감정적 중요성을 이해한다"면서 "이 일은 미국 정부와 국민에게도 대단한 중요성을 지닌다"고 덧붙였다.

코언장관은 또 이 편지에서 미 국방부가 수사 절차를 확정하기 위한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수사는 두가지의 중요한 원칙 하에 실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첫번째 원칙은 수사의 결과로 어떤 일이 빚어지든 진실을 밝혀내겠다는 결의이며 두번째 원칙은 관련 정보가 어떤 것이든 간과하지 않겠으며 미국이 모든것을 다 말해줬다는 완전한 신뢰를 한국측이 갖도록 한국정부와 협력하겠다는 약속"이라고 말했다.

코언장관의 이 편지는 미국의 AP통신이 지난 50년 7월 노근리에서 미군이 한국피난민 400여명을 사살했다고 지난달 30일 보도한 지 8일만에 보낸 것이다.

AP통신은 이후에도 노근리 사건과 별도로 미군이 한국전쟁중 피난민들이 건너고있던 왜관교와 득성교를 폭파해 수백명을 숨지게 한 사건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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