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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10월 12일 19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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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교회’(WAC) ‘움직이는 교회’(COM) 등 가톨릭 개혁운동단체 대표 120명은 로마에서 나흘간 ‘예비종교회의’를 마친 뒤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은 개혁요구 선언을 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같은요구는유럽전역의 주교 179명이 로마에서 2주째 종교회의를 갖고 새천년의 교회 방향을논의중인가운데이뤄졌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은 바티칸의 성베드로 광장에서 500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열려 더욱 가톨릭관계자들의 주목을 끌었다.
개혁단체 대표들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2000년은 논란이 돼온 (교황청의) 일부 결정들과 교회의 구조를 과감히 변화시킬 수 있는 기회”라고 주장했다.
교황청이 배포한 서한내용에 따르면 이들은 또 가톨릭교회는 표면적인 변신이 아니라 성직계층의 근본적인 정신혁명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개혁을 요구하는 평신도단체 대표들은 특히 낙태와 피임, 성직자의 결혼 문제 등에 관해 교황청이 과감한 개혁조치를 단행해 많은 신도들의 고통을 덜어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교황의 권한인 주교 임명을 포함한 각종 주요 결정과정에 평신도들이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교회와의 관계 역시 전향적으로 개선해 가톨릭 인구의 확산을 도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요구와 관련해 차기 교황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카를로 마리아 마르티니 밀라노대주교는 성(性)과 낙태 등의 문제를 광범하게 다룰 수 있는 새로운 포럼을 창설할 것을 제안했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