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체첸북부 점령, 괴뢰정부 수립 착수

  • 입력 1999년 10월 7일 23시 31분


체첸 북부를 장악한 러시아가 체첸에 친러 괴뢰정부를 수립하려 하고 있다.

96년 체첸전쟁 말기 러시아의 지원 아래 구성됐다가 러시아와 체첸간에 평화협정이 체결되면서 사실상 해체됐던 ‘96년 체첸의회’는 7일 모스크바에서 임시정부 구성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체첸의회’는 말리크 사이둘라예프(35)를 의장으로 하는 국가평의회가 곧 구성돼 조각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정부도 이날 부총리급 특사를 체첸대통령으로 임명하겠다고 선언, 괴뢰정부 수립의사를 확실히 했다.

러시아는 94년 체첸 전쟁 당시에도 조하르 두다예프 대통령의 정통성을 인정하지 않고 도쿠 자브가예프를 수반으로 하는 꼭두각시 정부를 수립한 바 있다.

러시아 민영 NTV는 아슬란 마스하도프 체첸공화국 대통령의 부인인 쿠사미 마스하도바가 6일 그루지야공화국의 수도 트빌리시로 피신해 대통령 별장에 머무르고 있다고 7일 보도했다.

러시아군은 6일 북동부 셸코프스카야를 장악, 테레크강 북부 지역을 모두 점령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kimkih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