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뉴얼세대는 젊은이용 잡지가 잇따라 창간된 70년대에 등장했다. 젊은이들은 ‘정보의 바다’에 빠져 그것을 그대로 수용하면서 자율성과 판단력을 잃어갔다.
그 결과 ‘대학생 사이에 백이 유행한다’고 하면 백을 사게 되고 결국 대학생 사이에 그 백이 유행하게 된다.
단발(單發)의 정보가 광범한 현실을 만드는 것이다.
매뉴얼세대는 ‘매뉴얼 육아법’을 신봉하는 ‘매뉴얼 부모’가 된다. 핵가족 때문에 부모가 될 때까지 동생을 돌본 적도 없고 조언을 얻기도 힘든 젊은 부모들이 기댈 수 있는 것은 ‘육아서’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사나 교육자의 정통육아서는 인기가 없다. 인기연예인들의 ‘나는 이렇게 아이를 기른다’는 표피적인 육아경험이 모델이 된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