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일본교육 4/비전없는 청소년]수학-과학 질색

  • 입력 1999년 10월 6일 18시 43분


요즘의 일본 젊은이들을 지칭하는 단어가 ‘매뉴얼 세대’다. 설명서(매뉴얼)에 따라 움직이는 기계처럼 비슷한 사고방식으로 비슷하게 행동한다는 것이다.

매뉴얼세대는 젊은이용 잡지가 잇따라 창간된 70년대에 등장했다. 젊은이들은 ‘정보의 바다’에 빠져 그것을 그대로 수용하면서 자율성과 판단력을 잃어갔다.

그 결과 ‘대학생 사이에 백이 유행한다’고 하면 백을 사게 되고 결국 대학생 사이에 그 백이 유행하게 된다.

단발(單發)의 정보가 광범한 현실을 만드는 것이다.

매뉴얼세대는 ‘매뉴얼 육아법’을 신봉하는 ‘매뉴얼 부모’가 된다. 핵가족 때문에 부모가 될 때까지 동생을 돌본 적도 없고 조언을 얻기도 힘든 젊은 부모들이 기댈 수 있는 것은 ‘육아서’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사나 교육자의 정통육아서는 인기가 없다. 인기연예인들의 ‘나는 이렇게 아이를 기른다’는 표피적인 육아경험이 모델이 된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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