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버킹검宮에 도둑…앤공주 물품 도난

  • 입력 1999년 10월 3일 20시 21분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살고 있는 런던 버킹엄궁에서 최근 도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영국의 선데이타임스지가 3일 보도했다.

영국 경찰청 대변인은 버킹엄궁에 최근 도둑이 들었으며 버킹엄궁 4층에 있던 앤 공주의 물품 등 ‘진귀한 물건들’이 도난당했다고 말했다.

찰스 왕세자의 누나인 앤 공주는 결혼 후에도 버킹엄궁에 개인 사무실을 가지고 있으며 도둑이 주로 앤 공주의 방에 있던 물품들을 훔쳐갔다고 선데이타임스는 전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궁전 내부 경비에 많은 허점이 있다”며 “특히 여왕 자녀들의 방은 대부분 잠겨 있지 않아 버킹엄궁 내부인이라면 누구든 쉽게 들어갈 수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선데이타임스는 과거에도 버킹엄궁에서 수차례 도난사건이 발생해 경비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94년에는 전문 절도범이 침입해 찰스 왕세자의 방에서 6만 파운드(약 1억2000만원) 상당의 순금 넥타이핀 5개와 시계 등을 훔쳐갔다. 또 그해 버킹엄궁에서 일하는 한 직원이 10만 파운드(약 2억원) 상당의 그림 등을 훔치다 적발된 적이 있다고 선데이타임스는 전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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