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화물기 7년만에 대만행…구호물품 전달

  • 입력 1999년 10월 1일 20시 28분


대한항공이 7년만에 처음으로 대만에 비행기를 띄웠다. 항공노선 운항이 아니라 구호의 손길을 보내기 위해서다.

대한항공이 1일 A300F 화물기에 실어서 대만에 전달한 구호물자는 제주생수 1200박스(1.5ℓ들이 14만4000병), 담요 1000장, 텐트 300개, 침낭 1000개 등 35t 분량.

한국과 중국이 92년 8월 수교하면서 한국과 대만이 외교관계를 단절하고 항공노선 운항까지 중단한 뒤 한국 국적기가 대만에 들어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한항공은 67년부터 취항하면서 맺은 대만과의 인연을 감안, 인도적 차원의 지원의사를 대만 외교부에 밝혔고 지난달 29일 구호품 수송을 위한 특별운항 허가를 받았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한국과 대만이 외교관계를 단절하기 전까지 각각 주 16회와 4회의 정기노선을 갖고 있었는데 현재는 타이항공과 캐세이퍼시픽항공이 모두 주 16회 운항하며 1년에 10만여명을 실어나르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구호활동이 한국과 대만 관계 개선에 민간외교 측면에서 조그만 역할을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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