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노근리 학살조사』…코언국방 육군에 지시

  • 입력 1999년 10월 1일 19시 13분


미국 정부와 군당국은 50년7월 충북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에서 발생했다는 미군의 한국인 양민 학살 의혹을 조사하기로 했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윌리엄 코언 국방장관으로부터 6·25전쟁 초기에 미군이 노근리 양민 수백명을 학살했다는 AP통신 보도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겠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히고 “적절한 조치라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 중인 코언장관은 미군이 학살했다는 증거가 없다며 재조사를 거부했던 태도를 번복하고 루이스 칼데라 육군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가능한 한 신속하고 철저히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 사건을 다시 조사하라”고 명령했다.

칼데라장관은 이날 국방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재조사 결과 부적절한 일이 발생했다는 증거가 나타나면 미국은 한국인 피해자들에게 어떤 조치를 취하는 것이 적절한지를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조사에 1년 이상 걸릴 것이며 관련 미군을 처벌할 가능성은 없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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