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살說 구스마오 아버지 생존…東티모르서 도피생활

  • 입력 1999년 9월 28일 18시 49분


동티모르의 독립을 반대하는 민병대에 의해 9월초 살해된 것으로 알려졌던 동티모르 독립지도자 사나나 구스마오(52)의 아버지가 생존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포르투갈의 일간지 퍼블리코는 27일 사나나의 아버지 마누엘 구스마오(83)와 어머니(77)가 딸 손녀딸과 함께 현재 동티모르에 생존해 있다고 보도했다.

마누엘은 퍼블리코 딜리특파원과의 인터뷰에서 “민병대원들이 딜리의 집에 방화했을 때 간신히 탈출했다”면서 “아들이 빨리 우리를 모두 호주로 데려가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눈물을 글썽였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은 마누엘의 건강상태는 나빴으며 가족 모두 비참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고 전했으나 신변 안전을 위해 현재 지내고 있는 장소는 밝히지 않았다.

무장독립단체를 이끌다 붙잡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연금됐던 사나나 구스마오는 9월7일 석방됐으며 호주에서 독립국가 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부친 등 가족이 살아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이날 그는 미국 뉴욕 유엔본부를 방문,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과 동티모르 사태를 논의했다. 가족들의 생존 소식에 대한 그의 반응은 아직 전해지지 않고 있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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